지난 시간 우리는 도덕법의 요약인 십계명의 구조(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와 그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십계명은 단순히 고대에 주어진 10가지 규칙이 아니라, 오늘날을 사는 우리 전 인격에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완벽한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방대하고 깊은 십계명을 우리는 '어떻게' 올바르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야 할까요? 문자 그대로만 지키면 되는 걸까요?
대요리문답 제99문은 성경을 기초로 하여 십계명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준수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8가지 법칙'을 아주 상세하게 제시합니다. 이 규칙들을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십계명의 진정한 깊이와 너비를 깨닫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종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제99문. 십계명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법칙들은 무엇입니까?
답변: 십계명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
1. 율법은 온전한 것으로 누구나 다 온 사람이 그 의를 충분히 따르고 영원토록 온전히 순종하여 모든 의무를 철두철미하게 끝까지 완수하여야 하며, 무슨 죄를 막론하고 극히 작은 죄라도 금한다는 것.
2. 율법은 신령하여 말과 행실과 작법(作法)은 물론이고, 이해와 의지와 감정과 기타 영혼의 모든 능력들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
3. 여러 가지 점에서 똑같은 것이 몇 계명 중에 명해졌거나 금해졌다는 것.
4. 해야 될 의무를 명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죄를 금한 것이고, 어떤 죄를 금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의무를 명한 것과 같이 어떤 약속이 부가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협박이 포함되어 있고 어떤 협박이 부가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5.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아무 때나 해서 안 되며, 그의 명하신 것은 언제나 우리의 의무이나, 모든 특수한 의무는 언제나 행할 것이 아니라는 것.
6. 한 가지 죄 또는 의무 밑에 같은 종류는 전부 금했거나 명령되었는데 이들의 모든 원인, 방편, 기회와 모양과 이에 이르는 자극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
7. 우리들 자신에게 금했거나 명령된 일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지위의 의무를 따라서 그들도 이를 피하거나 행하도록 우리의 지위를 따라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것.
8.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된 일에는 우리의 지위와 사명에 따라 그들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고, 그들에게 금한 일에는 다른 사람들과 동참하지 않도록 조심할 의무가 있다는 것.
(시 19:7, 약 2:10, 마 5:21∼48, 롬 7:14, 신 6:5, 마 22:37∼39, 골 3:5, 암 8:5, 잠 1:19, 딤전 6:10, 사 58:13, 신 6:13, 마 4:9∼10, 15:4∼6, 5:21∼24, 엡 4:28, 출 20:12, 잠 30:17, 렘 18:7∼8, 출 20:7, 시 15:1, 4, 5, 욥 13:7∼8, 롬 3:8, 욥 36:21, 히 11:25, 신 4:8∼9, 마 12:7, 5:21∼22, 27∼28, 15:4∼6, 히 10:24∼25, 살전 5:22, 유 1:23, 갈 5:26, 골 3:21, 출 20:10, 레 19:17, 창 18:19, 수 24:15, 신 6:6∼7, 고후 1:24, 딤전 5:22, 엡 5:11, 시 24:4∼5)
💡 십계명을 이해하기 위한 8가지 황금 규칙
대요리문답이 제시하는 이 규칙들은 십계명을 표면적인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관계'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1. 율법은 전인격적이고 완전한 순종을 요구합니다 (시 19:7)
하나님의 율법은 완전합니다. 따라서 타락한 인간의 수준에 맞춰 기준을 낮추지 않으십니다.
- 전인격으로: 외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태, 생각, 감정까지 포함하여 지켜야 합니다.
- 영원토록: 도덕법은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도 영원히 구속력이 있습니다.
- 약간의 불순종도 절대 용납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모든 의무를 더할 수 없는 정도로 완전히 행해야 하고, 어떤 죄든 아주 조금이라도 지어서는 안 됩니다." (답변 중) 이 기준 앞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통과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2. 율법은 영적인 것입니다 (롬 7:14)
여기서 '영적'이라는 말은 단순히 종교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과 관계된 것'을 의미합니다.
- 신령한 율법은 우리의 행동뿐만 아니라 영혼 깊은 곳에 영향을 미칩니다. 외적으로 순종해도 내적인 측면(이해, 의지, 감정)에서 부족하다면 율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 이해: 거짓 복음을 따르는 것.
- 의지: 잘못된 것을 선택하는 것.
- 감정: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 또한, 인간의 예술적 감각이나 재능(기억, 음악, 그림 등) 역시 하나님의 율법의 지배를 받습니다.
3. 동일한 의무나 죄가 여러 계명에 겹쳐 있습니다
인간 삶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하나의 행동이 여러 계명과 연결됩니다.
- 예시 1: 성경은 탐심이 우상 숭배라고 합니다(골 3:5). 탐심은 제10계명이지만, 동시에 제1계명(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을 어기는 것입니다.
- 예시 2: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8계명은 힘써 일할 것을 명합니다. 이는 안식일 계명인 제4계명("엿새 동안은 힘써 네 일을 하라")과 연결됩니다.
- 이는 십계명에 모순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 삶의 복잡성 때문입니다.
4. '하라'는 명령에는 '하지 말라'가, '하지 말라'에는 '하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의 각 계명은 긍정적인 의무와 부정적인 금지를 동시에 암시합니다. 온전한 순종은 이 둘을 다 행하는 것입니다.
- 의무 명령 -> 반대 죄 금지: 안식일을 지키라는 의무(출 20:8)는 오락을 행하지 말라는 금지(사 58:13)를 포함합니다.
- 죄 금지 -> 반대 의무 명령: 도둑질을 금하는 것(제8계명)은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는 의무(엡 4:28)를 포함합니다.
5. 하나님이 금하신 것은 '절대' 안 되지만, 명령하신 것은 상황을 고려합니다
목적이 선하더라도 수단이 악하면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것이라도 선한 의도라면 할 수 있다"는 세상의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욥을 비방하다가 책망받았습니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는 자들은 정죄를 받습니다(롬 3:8).
- 예외 (의무의 충돌): 단, 두 가지 이상의 의무가 충돌할 때는 더 근본적인 의무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사보다 '자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2:7).
6. 각 계명은 같은 종류의 모든 원인과 기회까지 금하거나 명령합니다
죄나 의무는 단일 행위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유발하는 모든 원인과 수단, 기회, 모양, 자극까지 포함됩니다.
-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외적 살인뿐만 아니라 형제에게 노하거나 욕하는 것, 미워하는 마음까지 금합니다(마 5:21-22).
-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 외적 행위뿐만 아니라 음욕을 품고 보는 것까지 금합니다(마 5:27-28).
7. 우리 이웃도 의무를 행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십계명 순종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웃의 도덕적 복지와 연결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지위에서 이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 제4계명: 나만 안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 종, 가축, 손님까지 안식에 동참하게 해야 합니다(출 20:10).
- 내가 상업에 종사한다면 주일에 직원도 함께 쉬게 해야 합니다. 내가 읽어서는 안 될 책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도 안 됩니다.
- 내가 결코 하지 않을 사악한 일을 나를 위해 신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시키는 것은 매우 사악한 일입니다.
8. 다른 사람의 의무를 돕고, 그들의 죄에 동참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의 신앙과 도덕을 지켜주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 어떻게 도울까: 다른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유혹을 이해하고 동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과도한 비판을 피하고, 사랑의 자세로 책망해야 합니다.
- 참여하지 말아야 할 이유: 그들이 금한 일에 동참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된 행실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 신자의 삶은 혼자 앞서가는 삶이 아닙니다. 믿음이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함께 가야 합니다(롬 15:1). 느리게 가더라도 선을 행하고 악을 금하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 주님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걷는 순종의 길
오늘 배운 8가지 법칙을 통해 우리는 십계명이 얼마나 완벽하고, 영적이며,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 높은 기준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무능력을 깨닫고, 오직 이 모든 율법을 완벽하게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십계명은 나 혼자 잘 믿는 법이 아니라, 우리 가정을, 직장을,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세워갈 것인가에 대한 관계의 법임을 기억합시다. 서로의 약점을 담당하고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복된 공동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혜의 속삭임 > 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요리문답 강해] 제98문: 도덕법의 요약, 십계명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0) | 2026.06.05 |
|---|---|
| [대요리문답 강해] 제97문: 구원받은 성도에게 도덕법은 왜 특별히 유용할까요? (0) | 2026.06.04 |
| [대요리문답 강해] 제96문: 거듭나지 못한 이들에게 도덕법이 왜 필요할까? (0) | 2026.06.03 |
| [대요리문답 강해] 제95문: 도덕법은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유용합니까? (0) | 2026.06.02 |
| [대요리문답 강해] 제94문: 타락 후에도 도덕법이 우리에게 쓸모가 있을까요? (0)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