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의 외적수단 - 주기도문 : 187-196문 ]
지난 시간에는 주기도문의 제3간구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제192문)”를 통해, 타락한 내 뜻을 내려놓고 하늘의 천사들처럼 겸손하고 기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배웠습니다.
이제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향한 3가지 간구를 마치고, 우리의 영육 간 필요를 아뢰는 후반부 3가지 간구로 접어듭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제4간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입니다.
우리의 거룩한 신앙은 뜬구름 잡는 관념에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과 육체적 필요, 매일 먹고 사는 일상의 문제에도 깊은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대요리문답 제193문이 가르치는 일용할 양식의 신학적 의미와 겸손한 고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제193문: 네 번째 간구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합니까?
답변: 제 사 간구「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에서, 아담 안에서 또는 우리 자신들의 죄로 우리는 현세의 모든 외면적 행복을 받을 권리를 상실하였으므로 하나님에게 그것들을 전적으로 박탈당하는 것이 마땅하고 우리가 이를 사용할 때에 우리에게 저주가 되어도 마땅하고 우리가 이를 사용할 때에 우리에게 저주가되어도 마땅하다는 것, 그것들 자체가 우리를 유지할 수도 없고, 우리가 그것들을 받을 공로도 없고, 우리들 자신의 근면으로 그것들을 얻을 수도 없고, 다만 불법적으로 그것들을 욕망하며 취하며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들과 우리가 다 합법적 방편들을 사용하는 데 매일 하나님의 섭리를 앙망하면서, 거저 주시는 선물로, 하나님 아버지로 보시기에는 가장 좋게, 그것들의 상당한 부분을 누리며, 그것들을 거룩히, 안락하게 사용하며 그것들로 만족을 누릴 때에 그것들을 계속하여 우리에게 주시고, 현세적 유지와 안락에 배치하는 모든 일에서 우리를 억제해 주소서 한다.(마 6:2, 창 2:17, 롬 8:20∼22, 렘 5:25, 신 28:15∼68, 창 32:10, 신 8:17∼18, 렘 6:13, 막 7:21∼22, 호 12:7, 약 4:3, 창 43:12∼14, 28:20, 엡 4:28, 살전 3:11∼12, 빌 4:6, 딤전 4:3∼5, 6:6∼8, 잠 30:8∼9)
1. 인정해야 할 우리의 영적 실상: "양식 한 조각도 과분한 존재"
예수님이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신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그 양식을 요구할 아무런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 복 누릴 권리의 박탈: 타락한 인간은 죄로 인해 이 땅의 물리적 복을 누릴 권리를 상실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우리가 누리는 음식, 건강, 물질은 하나님이 당장 거두어가시거나 저주로 바꾸셔도 할 말이 없는 죄인들의 유산입니다(창 3:17; 렘 5:25).
- 스스로 살 수 없는 무능함: 물질이나 양식 그 자체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존재이며(신 8:3), 우리가 애쓰고 힘쓴다고 해서 내 힘만으로 수확을 얻을 수 없습니다(신 8:17-18).
- 우상숭배적 탐욕: 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거룩하게 쓰기보다, 부당하게 탐하고, 그릇된 방법으로 얻으며, 자신의 정욕을 위해 남용하려는 죄성이 있습니다(약 4:3).
따라서 주기도문의 제4간구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주님, 오늘 제가 누리는 빵 한 조각, 호흡 하나도 제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일반은혜이자 과분한 선물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2. 제4간구에서 구해야 할 3가지 실천적 기도
대요리문답은 일용할 양식을 구할 때 성도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살후 3:10; 엡 4:28)
(빌 4:11-12; 히 13:5)
(잠 30:8-9; 딤전 6:6-8)
① 정당한 수단(노동)을 사용하며 구함
기독교의 기도는 입만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맹목적 기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정당한 수단'을 통해 양식을 주십니다. 성도는 땀 흘려 정직하게 일하고, 병원과 약을 이용하며, 정당한 사회적 수단을 활용하면서 그 위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려야 합니다(살후 3:11-12).
② 부성적(父性的) 섭리 안에서 선물로 누림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의 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난이든 풍부든,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적합하게 배분해 주신 부성적 지혜의 결과임을 신뢰해야 합니다(빌 4:11-12).
③ 거룩한 자족과 평안을 구함
우리는 양식을 부당하게 우상화하지 않고, 거룩하게 사용하며 만족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잠언 30장 8~9절의 아굴의 기도처럼, 너무 가난하여 죄를 짓지도 않고 너무 배부려 하나님을 잊어버리지도 않는 적절한 일용할 양식의 은혜와 평안을 구해야 합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 30:8-9)
[교훈과 적용]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성도의 삶
- 매일의 삶을 철저한 은혜로 받아들이십시오:
-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내가 먹는 한 끼의 식사, 거주할 집, 일할 수 있는 건강 모두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식사 기도 하나에도 형식주의를 버리고 참된 감사를 담으십시오.
- '나의 양식'이 아닌 '우리의 양식'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 주기도문은 "나에게"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라고 가르칩니다. 내 곶간만 채우는 이기심을 버리고, 당장 오늘 먹을 양식이 없어 고통받는 굶주린 이웃과 지체들을 위해 중보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엡 4:28).
- 염려를 맡기고 자족함을 배우십시오:
- 내일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염려는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앙에서 나옵니다. "오늘"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며, 주어진 형편에 감사하는 영적 자족(Self-sufficiency in Christ)을 훈련하십시오(딤전 6:6-8).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는, 나의 생사화복과 일상의 모든 순간이 오직 하늘 아버지의 손길에 달려 있음을 겸손히 고백하는 의존의 기도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영육의 양식을 신실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와 자족함으로 평안을 누리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주세요!
'지혜의 속삭임 > 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요리문답 강해] 제192문: 제3간구 –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0) | 2026.09.07 |
|---|---|
| [대요리문답 강해] 제191문: 제2간구 – “나라가 임하시오며” (0) | 2026.09.06 |
| [대요리문답 강해] 제190문: 제1간구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 | 2026.09.05 |
| [대요리문답 강해] 제189문: 주기도문의 머리말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가 주는 은혜와 경외 (0) | 2026.09.04 |
| [대요리문답 강해] 제188문: 주기도문의 전체 구조 – 머리말, 6가지 간구, 맺음말 (0) | 202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