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의 외적수단 - 주기도문 : 187-196문 ]
지난 시간에는 주기도문의 두 번째 간구인 “나라가 임하시오며(제191문)”를 통해, 죄와 사탄의 권세가 무너지고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가 우리 심령과 온 세상 속에 확립되기를 구하는 영적 부흥의 기도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주기도문의 전반부, 즉 하나님을 향한 마지막 간구인 제3간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이 기도는 내 뜻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천사들이 순전하게 복종하듯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기를 갈망하는 거룩한 순종의 기도입니다. 대요리문답 제192문이 가르치는 풍성한 진리를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 제192문: 세 번째 간구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합니까?
답변: 제 삼 간구는「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에서
본질상 우리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아무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전적으로 무능하고 행하려고 의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의 말씀에 대항하여 반역하며 그의 섭리에 대항하여 원망하고 불평하고, 육체와 마귀의 뜻을 행하기에 전적으로 경향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그의 성령으로 우리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에게서 모든 우매, 연약, 불쾌와 사악을 제거하여 그의 은혜로 우리로 하여금 하늘에서 천사들이 하는 것과 같은 겸손, 유쾌, 충성, 근면, 열심, 성실, 항구성(恒久性)으로 범사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고 복종하기 능하고 즐겨 할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마 6:10, 롬 7:18, 욥 21:14, 고전 2:14, 롬 8:17, 출 17:7, 민 14:2, 엡 2:2, 1:17∼18, 3:16, 마 26:40∼41, 렘 31:18∼19, 시 119:1, 8, 35, 36, 행 21:14, 미 6:8, 시 100:2, 욥 1:21, 삼하 15:25∼26, 사 38:3, 시 119:4∼5, 롬 12:11, 시 119:80, 119:112, 사 6:23, 시 103:20∼21, 마 18:10)
1.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
성경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의 뜻은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나뉩니다.
- 이미 드러난 계시된 뜻 (Decalogue & Scripture):
- 십계명을 비롯한 성경 말씀에 명확히 제시된 하나님의 도덕적 법과 명령입니다. 성도는 이 뜻에 능동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요 7:17).
- 아직 감추어진 은밀한 뜻 (Decree & Providence):
-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고난과 환경을 포함합니다. 성도는 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겸손히 수복(受服)하고 신뢰해야 합니다(벧전 4:19).
하늘에서는 거룩한 천사들과 영화롭게 된 성도들(히 12:23)이 단 한 치의 오차나 주저함 없이 하나님의 뜻을 완벽히 이룹니다. 이 제3간구는 바로 그 하늘의 거룩한 순종이 내가 살아가는 이 땅과 일상 속에서도 그대로 현현되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2. 인정해야 할 우리의 실상: "전적 무능과 반역"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할 때, 먼저 나의 비참한 영적 상태를 고백해야 합니다.
- 소극적 반응 (불평과 불순종):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내 뜻과 다를 때 쉽게 불평하고 투덜거립니다(민 14:2).
- 적극적 반응 (마귀의 뜻에 헌신): 타락한 인간은 본성상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롬 8:7), 하나님의 뜻이 아닌 육신과 사탄의 뜻을 이루는 일에 도리어 열심을 냅니다(엡 2:2).
따라서 성령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의 뜻을 바로 행할 수 없습니다.
3. 무엇을 없애고, 무엇을 채워달라고 기도해야 하는가?
대요리문답은 제3간구의 기도 제목을 부정적 제거와 긍정적 채움으로 명확히 구분합니다.
A. 우리 안에서 제거되어야 할 4가지 (부정적)
- 무지 (Ignorance):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영적 어두움(엡 1:17-18).
- 연약함 (Weakness): 뜻을 알면서도 행할 힘이 없는 무능함(엡 3:16).
- 완고함 / 내켜 하지 않음 (Unwillingness): 육신의 정욕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싫어하는 마음(마 26:40-41).
- 사악함 (Perverseness): 하나님의 법을 적극적으로 거스르는 악한 성향(렘 31:18-19).
B. 천사들과 같이 품어야 할 7가지 순종의 덕목 (긍정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심령이 새로워질 때, 우리는 하늘의 천사들처럼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태도로 순종하게 됩니다.
| 순종의 덕목 | 성경적 의미 |
| 1. 겸손 (Humility) | 내 의를 자랑하지 않고 자기를 낮추어 순종함 (미 6:8) |
| 2. 기쁨 (Cheerfulness) | 억지나 율법적 의무가 아닌 감사함으로 행함 (시 100:2) |
| 3. 신실함 / 충성 (Faithfulness) | 주님 앞에서의 진실함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함 (사 38:3) |
| 4. 부지런함 (Diligence) | 게으르지 않고 주님의 계명을 신속히 행함 (시 119:4-5) |
| 5. 열심 (Zeal) | 성령으로 뜨거워진 마음으로 주를 섬김 (롬 12:11) |
| 6. 성실함 (Sincerity) |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함 (시 119:80) |
| 7. 한결같음 (Constancy) |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목숨 다할 때까지 지속함 (시 119:112) |
[교훈과 적용] 제3간구를 드리는 성도의 실천적 삶
- 내 뜻을 꺾는 정직한 기도를 드리십시오:
-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내 편으로 끌어오는 수단이 아니라, 내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꺾는 과정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 하나님의 영광이 짓밟힐 때 거룩한 분노와 슬픔으로 기도하십시오:
- 다윗이 골리앗의 모독에 거룩한 분노를 일으켰고(삼상 17장),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훼파 소식에 슬피 울며 기도했듯(느 1장), 세상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무신론과 악법으로 대적할 때 방관하지 말고 애통함으로 보좌 앞에 나아가십시오.
- 악한 세력과 제도에 영적으로 대결하십시오:
- 사탄은 세상의 악한 권력과 제도, 문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거스릅니다. 성도는 세상 권력에 대항할 때 육신적 혈기와 폭력이 아닌, 기도와 말씀, 그리고 거룩한 삶의 영적 무기(엡 6:12)로 세상의 악에 맞서야 합니다.
- 마라나타, 재림의 날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 이 땅에서의 싸움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완성되는 날은 오직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입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는 열망이 우리의 기도를 촉진해야 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타락한 내 본성의 소리를 잠재우고 하늘의 거룩한 질서와 기쁨을 이 땅 위에 가져오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고집과 불평을 내려놓고 천사들과 같이 기쁨과 열심, 그리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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