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우리는 제4계명이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무를 공부하며, 안식일의 중심 원리가 ‘하루의 일부’가 아닌 ‘하루 전체’를 구별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또한 구약의 일곱째 날 안식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부활을 통해 어떻게 신약의 ‘첫째 날(주일)’로 완성되었는지 그 깊은 의미를 나누었지요.
오늘 살펴볼 대요리문답 제117문은 그렇다면 우리가 주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룩하게 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거룩한 날을 맞이하기 위해 주중과 토요일에 어떤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아주 정밀하게 가르쳐 줍니다. 말씀의 지침을 통해 우리의 주일 성수 모습을 정직하게 점검해 보겠습니다.

📜 제117문. 안식일 또는 주일을 어떻게 거룩하게 지킬 수 있습니까?
답변: 우리는 안식일 또는 주일을,
- 온 종일을 거룩하게 쉬되, 어느 때나 죄가 되는 일들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는 정당한 세상의 일들과 오락까지 쉬고,
- 불가피한 일과 자비를 베푸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하나님을 공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예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음으로써 거룩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마음을 준비해야 하며, 세상일을 미리, 부지런히, 절제함으로 배치하고 시기적절하게 처리하여 주일에 해야 할 의무들을 더 자유롭고 적절하게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출 20:8, 10, 16:25∼28, 느 13:15∼22, 렘 17:21∼22, 마 12:1∼13, 사 58:13, 눅 4:16, 행 20:7, 고전 16:1∼2, 시 92편, 사 66:23, 레 23:3, 눅 23:54, 56, 출 16:22, 25, 26, 29)
1. 거룩한 쉼: 정당한 세상의 일과 오락까지 멈추기
대요리문답은 주일 하루 전체를 거룩하게 쉬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그날 멈추어야 할 것들을 명확히 규정합니다.
- 죄가 되는 일은 당연히 금지: 언제 어디서나 죄가 되는 행동들은 주일에 더더욱 멀리해야 합니다.
- 평일의 정당한 노동도 정지: 평소(월~토)에는 가치 있고 정당한 직장 업무, 학업, 가사 노동일지라도 주일에는 멈추어야 합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삶을 경영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 세상의 오락과 취미도 정지: 죄가 되지 않는 건전한 문화생활이나 오락, 스포츠, 취미 활동이라 할지라도 주일에는 쉬어야 합니다. 나의 육체적 즐거움과 만족을 채우느라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안식과 은혜를 누릴 기회를 빼앗기지 않기 위함입니다.
2. 예외적인 허용: 불가피한 일과 자비의 사역
율법주의적인 정죄에 빠지지 않도록, 성경은 주일에 반드시 행해야 하거나 허용되는 예외적인 일들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제자들을 변호하시고 병자를 고치신 사건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 불가피한 일(Necessity):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필수적인 노동을 의미합니다(예: 소방관, 경찰관, 의료진의 긴급 근무, 갑작스러운 재난 대처 등).
- 자비를 베푸는 일(Mercy):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고, 병든 자를 심방하며, 약한 자들을 돕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안식일은 단순히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베푸는 날입니다.
3. 시간의 사용: 공적·개인적 예배를 기쁨으로 삼기
세상의 일과 오락을 멈추고 확보한 모든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바로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교제입니다.
- 공적 예배와 개인적 예배의 조화: 교회에 모여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공적 예배'뿐만 아니라, 가정과 개인의 자리에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찬송하고,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는 '개인적 예배'로 하루의 모든 시간을 채워가야 합니다.
- 의무가 아닌 기쁨으로: 이 모든 일을 억지나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날을 "기쁨으로 삼는 것(사 58:13)"이 핵심입니다. 주님 품 안에서 누리는 평안이 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어야 참된 안식이 완성됩니다.
4. 주일을 위한 평일의 준비: 미리, 부지런히, 절제함으로
대요리문답이 주는 가장 탁월한 통찰 중 하나는, 성공적인 주일 성수는 이미 평일(특히 토요일)의 삶에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주일을 자유롭고 합당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실제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 마음의 준비: "내일은 주님의 날이다"라는 기대를 품고 기도로 마음을 정돈해야 합니다.
- 세상일의 미리 배치: 토요일 밤 늦게까지 업무를 붙잡고 있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주일 아침에 지친 몸으로 깨어나서는 안 됩니다. 평일에 부지런히 일하고, 토요일에는 절제함으로 스케줄을 시기적절하게 마무리하여 주일의 의무를 방해받지 않도록 미리 환경을 정돈해야 합니다.
🏃 당신의 주일은 금요일과 토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배운 제117문은 주일 성수가 주일 아침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평일에 게으르게 살다가 토요일에 일을 몰아서 하느라 정작 주일에는 피곤에 지쳐 조는 모습은 제4계명을 온전히 지키는 모습이 아닙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의 삶을 이렇게 조정해 보면 어떨까요?
-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일합니다.
- 토요일 저녁에는 과도한 오락이나 늦은 모임을 절제하고, 다음 날 있을 예배와 은혜를 사모하며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 주일에는 하루 전체를 주님께 올려드리며, 세상의 염려와 오락을 내려놓고 오직 공적·개인적 예배와 이웃을 향한 자비의 손길로 하루를 가득 채워 가십시다.
시간의 브레이크를 밟고 창조주이자 구원자이신 하나님께만 온전히 집중할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신령한 위로와 새 힘이 여러분의 심령 위에 풍성히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기독교 신앙을 구체적이고 균형있게 설명하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96문 강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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