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72문: 확신이 없고 의심하는 사람도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가? - 약한 자를 부르시는 주님의 만찬
[ 은혜의 외적 수단 - 성찬: 168-175문 ]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세례 교리를 마무리하고, 이제 성례의 또 다른 기둥인 ‘성찬(주의 만찬)’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성찬식이 다가오면 의외로 많은 성도님이 마음에 무거운 짐을 가집니다. "내가 과연 성찬을 받기에 합당한 자격이 있을까?", "요즘 내 믿음이 흔들리고 구원의 확신도 없는데, 떡과 잔을 받았다가 오히려 죄를 짓는 것은 아닐까?" 하며 스스로 뒤로 물러서곤 합니다.
오늘 대요리문답 제172문은 이처럼 자신의 신앙을 의심하고 낙심해 있는 '약한 믿음의 성도들'을 향해 눈물 나도록 따뜻한 위로와 성경적인 해답을 제시해 줍니다.

📜 제172문: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또는 성찬을 받을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의심하는 사람도 성찬을 받을 수 있습니까?
답변: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또는 성찬을 받을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의심하는 사람도 비록 그에 대한 확신은 없을지라도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관심이 자기에게 부족함을 충분히 우려하고,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고 죄악에서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성찬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믿음이 약하고 의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약속이 주어지고 이 성례를 제정하셨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믿음 없음을 애통해하고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그는 자신의 믿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성찬을 받을 수 있으며 반드시 성찬을 받아야 합니다.
(사 1:10, 요일 5:13, 시 88:1∼18, 77:1∼12, 요 2:4, 7, 사 54:7∼10, 마 5:3∼4, 시 31:22, 73:22∼23, 빌 3:8∼9, 시 10:17, 42:1, 2, 5, 11, 딤후 2:19, 시 66:18∼20, 사 40:11, 29, 31, 마 11:28, 12:20, 26:28, 막 9:24, 행 2:37, 16:30, 롬 4:11, 고전 11:28)
1. 🛡️ 구원의 '사실'과 구원의 '확신'은 다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구별해야 할 영적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았다는 사실'과 '그 구원을 스스로 100% 느끼고 확신하는 것'은 별개라는 점입니다.
- 확신이 없어도 구원받은 신자일 수 있습니다: 참된 신자도 심한 영적 침체나 시험, 혹은 육체의 연약함으로 인해 잠시 구원의 확신을 잃어버리고 의심의 밤을 지날 수 있습니다(요일 5:13, 시 77:7-9).
- 🩸 첫 유월절 밤의 두 가족 이야기: 구약 시대 첫 유월절, 하나님의 말씀대로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 두 가족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 A 가문: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며 평안하고 기쁘게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 B 가문: "정말 이 피를 발랐다고 심판의 천사가 넘어갈까?" 하며 밤새 불안에 떨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결과는 어땠을까요? 두 가족 모두 구원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원 기준은 '내 확신의 크기'가 아니라, '문설주에 발린 어린양의 피(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의심하던 사람도 피 아래에 있었다면 안전했습니다.
2. 🔍 하나님이 보시는 '참된 준비'의 3가지 증거
대요리문답은 확신이 없어서 울고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성찬을 받을 합당한 은혜의 증거'가 새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완벽함이 아니라 다음의 3가지를 보십니다.
- 첫째, 은혜의 결핍을 아파하며 우려하는가? (마 5:4): "내게 왜 이렇게 확신이 없을까", "왜 이렇게 믿음이 자라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영적 무력함을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마음 자체가 이미 성령님이 주신 은혜의 증거입니다. 불신자는 자기 믿음 없음을 우려하지 않습니다.
- 둘째,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기를 열망하는가? (빌 3:8-9): 내 의지나 행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 안에 숨기를 원하고 주님만을 갈망하고 있다면 주님이 보시기에 준비된 사람입니다.
- 셋째, 죄악에서 떠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가? (딤후 2:19): 여전히 연약하여 넘어지지만, 마음의 중심에서 죄를 미워하고 그 악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몸부림치고 있다면 그는 이미 은혜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3. 🍞 성찬은 '의인'이 아니라 '환자'를 위한 식탁입니다
예수님이 성찬을 제정하신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완벽하고 강한 자들을 포상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약하고 의심에 시달리는 자들을 안심시키고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 약한 신자가 성찬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찬은 신앙의 최고 도달점에 이른 '우등생'들만 자격을 얻는 상 테이블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기진맥진하고 주님의 도우심이 절실한 '어린 신자'들이 떡과 잔을 통해 새 힘을 얻어야 하는 은혜의 방편입니다(사 40:29, 마 12:20).
- 약할수록 '반드시' 성찬에 참여해야 합니다: 내 믿음 없음을 애통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막 9:24). 성찬의 떡을 입에 넣고 잔을 마시며 "아, 주님이 나를 위해 살을 찢고 피를 흘리셨구나"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맛보며, 흔들리던 믿음이 비로소 강력하게 요새화되는 것입니다.
[교훈과 적용]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의 식탁으로 나아오십시오
- 감정의 확신보다 약속의 신실함을 믿으십시오: 구원의 확신은 우리의 영적 컨디션에 따라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약속은 변함이 없습니다. 내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하심을 의지하여 담대히 성찬대로 나아가십시오.
- 성찬을 통해 믿음의 강화를 기대하십시오: "내 믿음이 회복되면 그때 성찬을 받아야지" 하는 것은 영양실조에 걸린 환자가 "건강해지면 그때 밥을 먹어야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약할 때일수록 영적인 양식인 성찬을 먹고 마셔야 영혼이 살아납니다.
- 자신을 살피되, 절망에 빠지지 마십시오: 바울 사도는 성찬 전에 "자기를 살피라(고전 11:28)"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자격 검증 시험'을 쳐서 과락을 시키라는 뜻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주님의 보혈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의심스럽고 낙심해 계십니까? 내 안에 참된 신앙이 없는 것 같아 우울하십니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님은 여러분을 성찬의 식탁으로 초청하십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성찬을 통해 여러분의 연약한 손을 잡아주시고 "너는 내 배고픈 자녀다"라며 먹여주실 것입니다.
두려워 말고 오직 주님의 자비를 의지하여 감격과 감사로 성찬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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