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67문: 세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 평생 신앙을 붙드는 8가지 세례의 힘
[ 은혜의 외적 수단 - 세례 : 164-167문 ]
그동안 우리는 세례가 무엇인지(제165문), 그리고 누구에게 베풀어야 하는지(제166문)를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세례에 관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오늘, 대요리문답은 아주 실제적이고 강력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당신은 이미 받은 세례를 평생 삶 속에서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보통 우리는 세례를 '과거에 한 번 지나간 이벤트'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혁주의 신앙은 세례를 평생에 걸쳐 '더 온전하고 의미 있게(Improve)' 만들어가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의무라고 가르칩니다. 마르틴 루터가 영적 침체와 유혹에 시달릴 때마다 책상을 치며 "나는 세례받은 신자다(Baptizatus sum)!"라고 외쳤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평생토록 세례를 바르게 붙잡고 사용하는 8가지 성경적 방법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 제167문: 우리는 세례를 어떻게 더 온전하고 의미 있게 할 수 있습니까?
답변: 꼭 필요하지만 매우 등한시한, 세례를 더 온전하고 의미 있게 하는 의무는 우리가 평생 행해야 하는데, 특히 유혹을 받을 때와 다른 사람들이 세례를 받는 자리에 우리가 참석했을 때 행해야 합니다.
세례의 본질과 목적, 특권과 혜택, 엄숙한 서약을 진지하고 감사하게 숙고함으로써,우리의 죄악 됨과 약속에 미치지 못함을 생각하고 겸손해짐으로써,죄 사함과 복에 대한 확신에 이르기까지 장성함으로써,죄를 죽이고 은혜를 소생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힘을 얻음으로써,믿음으로 사는 것과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것, 그리고 형제 사랑하는 것을 노력함으로써 행해야 합니다. (골 2:11∼12, 롬 6:2~6, 11, 고전 1:11∼13, 롬 4:11~12, 벧전 3:21, 갈 3:26∼27, 롬 6:22, 행 2:38, 고전 12:13, 25∼27)
1. 💡 세례의 능력을 평생 발휘하는 8가지 방법
대요리문답은 우리가 무심코 잊고 지내던 세례의 영적 유익을 일깨우며, 삶에서 이를 적용하는 구체적인 지침을 줍니다.
- A. 특별한 때에 세례를 기억하십시오 (골 2:11-12): 죄의 유혹이 강력하게 몰려올 때, 그리고 교회에서 다른 성도가 세례받는 현장에 있을 때 내가 받은 세례를 떠올려야 합니다. "나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고 산 세례 교인이다"라는 정체성이 유혹을 이기는 방패가 됩니다.
- B. 세례의 혜택과 서약을 묵상하십시오 (롬 6:5): 주님이 세례를 왜 주셨는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누리는 특권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하나님 앞에 했던 엄숙한 서약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복기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 C. 늘 겸손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롬 6:2-3): 내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죄의 더러움을 보고, 세례받을 때 약속했던 거룩한 삶의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D. 확신의 자리까지 자라나십시오 (벧전 3:21): 물로 씻긴 표가 확실하듯, 세례를 통해 보증된 죄 사함과 구원의 확신 위에 굳건히 서서 영적으로 끊임없이 장성해야 합니다(딤후 3:14).
- E.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공급받으십시오 (롬 6:3): 내 힘으로는 죄를 죽일 수 없습니다. 세례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답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능력으로부터 죄를 죽이고 은혜를 살리는 영적 에너지를 매일 공급받아야 합니다.
- F. 믿음으로 살기를 힘쓰십시오 (딤전 6:12): 세례는 믿음의 삶의 시작점입니다. 선한 싸움을 싸우며 평생을 믿음 위에 행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 G. 이름값을 하는 거룩한 삶을 사십시오 (롬 6:22):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께 소유권을 드리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은 자답게, 세상과 구별된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 H. 형제와 자매를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고전 12:13, 25): 세례는 개인의 예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을 이룬 지체들입니다. 따라서 성도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세례를 온전하게 하는 길입니다.
[교훈과 적용] 교회의 멤버십(교인됨)과 세례의 중요성
개혁주의 교회에서 세례와 신앙의 '공개적 고백(Public Profession)'을 그토록 강조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 영적 가족으로서의 영접: 회중 앞에서의 공개적인 고백을 통해 기존 성도들은 "아, 저분도 나와 동일한 신앙을 가졌구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이자 하나님의 가족(권속)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 결혼식과 같은 서약: 결혼식이 하객들 앞에서 평생의 정절을 서약하는 자리이듯, 세례의 공개적 고백은 "이제 내 뜻대로 살지 않고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뜻대로 살겠다(롬 14:7-8)"는 성도 편에서의 엄숙한 의무 맹세입니다.
- 유아세례 자녀들의 '입교'의 중요성: 부모의 신앙으로 유아세례를 받은 자녀들은 장성하여 반드시 회중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직접 고백하는 '입교(Confirmation)'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공개적 고백이 있기 전까지는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보류됩니다. 그만큼 자발적이고 공적인 신앙 고백은 교회의 멤버십을 이루는 핵심입니다.
💬 목양적 배려에 대하여: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어서 회중 앞에 서는 것이 힘든 지체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들을 정죄하기보다, 따뜻한 목양적 배려(예: 소그룹에서의 고백이나 미리 작성한 간증문 낭독 등)를 통해 공적 고백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마음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옮길(이명) 때도 세례를 다시 받지는 않지만, 새로운 공동체 앞에서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세례는 여러분의 신앙 서랍 속에 깊이 넣어둔 빛바랜 증서가 아닙니다. 매일 아침 세수를 할 때마다, 예배 시간에 다른 이의 세례식을 볼 때마다, 세상의 유혹 앞에 흔들릴 때마다 여러분의 세례를 기억하십시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난 거룩한 주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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