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63문: 눈에 보이는 빵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은혜 - 성례를 구성하는 두 요소
[ 은혜의 외적 수단 - 성례 : 161-163문 ]
지난 시간에 우리는 성례가 무엇이며, 우리 영혼에 상징과 인침, 그리고 실제적인 적용을 통해 어떻게 믿음을 강화해 주는지(제162문)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렇다면 이 성례가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와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성례는 매우 독특하게도 우리의 육체적 감각과 영적인 믿음을 동시에 작동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선물입니다.
대요리문답 제163문을 통해 성례의 두 요소를 깊이 이해하고, 오늘날 교회가 성례를 대할 때 회복해야 할 엄격함과 사모함이 무엇인지 나누어 보겠습니다.

📜 제163문: 성례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습니까?
답변: 성례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명하신 대로 사용되는 외적이고 감각적인 표이며,
다른 하나는 이 표가 상징하는 내적이고 영적인 은혜입니다. (마 3:11, 벧전 3:21, 롬 2:28∼29)
1. 성례의 두 날개: 감각적인 표와 영적인 은혜
성례는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 실체'와 그 속에 담긴 '영적 실체'가 성령 안에서 온전히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A. 외적이고 감각적인 표 (Physical Sign)
- 성례에는 우리의 오감(시각, 촉각, 미각 등)으로 직접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이 사용됩니다. 세례 시 사용하는 '물'과 성찬식에서 떼어 나누는 '빵과 포도주'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이것은 철저히 "그리스도께서 친히 명하신 대로" 사용되어야 하며, 임의로 다른 물질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B. 내적이고 영적인 은혜 (Spiritual Grace)
- 외적인 물질(표)이 가리키고 상징하는 영적 실체입니다. 세례의 물이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죄 씻음과 거듭남', 그리고 성찬의 빵과 잔이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참여하여 얻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 이 영적인 은혜는 육신의 눈이나 입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우리 영혼에 받아들여집니다.
C. 성령을 통한 은혜의 전달
- 외적인 의식과 물질이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정당하게 시행될 때, 내적인 영적 실체인 하나님의 은혜가 성령님을 통해 믿는 자의 심령에 실제로 전달됩니다. 겉모양만 흉내 낸다고 은혜가 임하는 것이 아니며, 눈에 보이는 표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은혜의 실체를 소유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핵심입니다.
[교훈과 적용] 성례를 가볍게 여기는 시대를 향한 경고
오늘날 많은 현대 교회가 성례의 엄격한 구분을 잃어버리고 가볍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요리문답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예배와 신앙을 돌아봅시다.
1.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두 가지 관행을 멈추어야 합니다
- 분명한 회심 점검과 신앙 고백 없는 세례: 세례는 단순히 교회의 정식 등록 절차가 아닙니다. 참된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분명한 신앙 고백이 있는지 철저히 확인한 후에 베풀어야 합니다. 껍데기뿐인 외적 표만 주는 세례는 성례를 모독하는 일입니다.
- 무분별한 개방 성찬: 성찬은 은혜 언약 안에 있는 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하게 믿고 고백하는 언약 백성들만 참여하는 예식입니다. 믿음의 점검이나 공적인 신앙 고백이 없는 이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성찬의 떡과 잔을 개방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됩니다.
2. 성례의 구분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 성례는 "당신은 참으로 은혜 언약 안에 있는 사람인가?"를 묻는 준엄한 예식입니다.
- 성례가 무분별하게 행해지거나 가볍게 취급되어 성례의 경계선이 무너지면, 교회의 거룩함과 교인 됨(성도의 자격)의 기준 역시 함께 무너지고 맙니다.
3. 성례를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
- 성례의 은혜를 뜨겁게 사모하십시오:
- 세례와 유아세례는 한 영혼의 평생에 있어 '인생 최대의 사건'입니다. 이를 가벼운 통과의례로 여기지 마십시오.
- 예배 중 성찬이 있든 없든 상관없는 무덤덤한 문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모일 때마다 떡을 떼며 기뻐했던 것처럼, *"제발 우리에게 성찬을 더 자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울부짖는 간절한 열망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지체들과 함께 한 떡에 참여하는 시간을 사모하십시오.
- 그러나 성례에 미신적으로 집착하지는 마십시오:
- 이미 받은 세례의 효력을 의심하며 "내가 은혜가 떨어졌으니 세례를 또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례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영원한 언약의 표입니다.
- 성찬의 횟수(얼마나 자주 할 것인가) 자체에 얽매여 율법주의적인 논쟁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합니다.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 참여하는 우리의 신앙적 태도입니다.
성례는 눈에 보이는 물질(물, 빵, 포도주)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우리 영혼에 도장 찍어 주시는 삼위 하나님의 위대한 지혜입니다.
성도님들이 세례와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감각적으로 만지고 맛보는 외적인 표 속에서 나를 향한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이라는 내적 은혜를 성령 안에서 뜨겁게 만나는 영적 감격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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