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58문: 아무나 강단에 설 수 있을까? - 설교자의 자격과 정식 절차
[ 은혜의 외적 수단 - 말씀 설교: 158-160문 ]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말씀인 성경을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하며, 또한 어떤 합당한 태도로 읽어야 참된 유익을 얻는지(제156-157문) 깊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말씀의 은혜를 누리는 또 다른 핵심 방편인 '설교'로 주제를 옮겨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이 개인적인 영적 식사라면, 설교를 듣는 것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영적 잔치를 벌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영광스럽고 엄중한 설교의 직무는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오늘 대요리문답 제158문은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성경이 규정하는 설교자의 철저한 자격과 교회가 확립한 공적인 절차를 명확히 가르쳐 줍니다.

📜 제158문: 누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할 수 있습니까?
답변: 은사를 충분히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인허 받고 이 직분으로 부름 받은 자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할 수 있습니다.(딤전 3:2, 6, 엡 4:8∼11, 호 4:6, 말 2:7, 고후 3:6, 렘 14:15, 롬 10:15, 히 15:4, 고전 12:28∼29, 딤전 3:10, 4:14, 5:22)
1. 성경이 요구하는 설교자의 필수 자격: 은사
설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세우는 성령의 사역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설교자로 부르신 자에게 합당한 '은사'를 부어주십니다. 대요리문답은 이를 "은사를 충분히 받았다"고 표현하며, 성경(특별히 디모데전서 3장)에 근거하여 그 자격을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A.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 (좋은 평판)
- 설교자는 강단 위에서의 선포뿐만 아니라, 강단 아래에서의 삶으로도 말씀을 증명해야 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부도덕하거나 성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그가 전하는 말씀 역시 권위를 잃게 됩니다.
B. 한 아내의 남편 (결혼 관계에 충실한 사람)
- 이는 단순히 결혼 여부를 넘어, 도덕적이고 정결한 삶을 의미합니다. 가장 가깝고 은밀한 관계인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신실함을 지키는 자가,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도 신실하게 직분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C. 가르치기를 잘하는 사람 (가르침의 은사)
- '은혜'와 '은사'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모든 성도는 은혜를 받아야 하지만, 모든 성도가 가르침의 은사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설교자는 복음의 진리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성도들이 깨닫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르침의 은사'를 필수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2. 교회가 확인하는 공적 절차: 안수와 인허
아무리 탁월한 은사가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나는 설교자다"라고 주장하며 강단에 설 수 없습니다. 성경은 공적인 확인과 위임 절차인 '안수'를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 안수의 의미: 교회의 지도자들(장로회/노회)이 그 사람에게 설교자의 은사와 소명이 있음을 공적으로 확인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직분을 위임하는 엄숙한 예식입니다.
- 불법적인 자칭 설교자를 경계함: 성경은 부름 받지 않고 스스로 선지자 노릇을 하는 자들을 엄히 경계합니다(렘 14:15). 설교는 교회의 질서와 성령의 권위 아래서 행해져야 하기에, 교회가 공적으로 인정한 안수받은 직분자만이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 (Calling)
마지막으로, 설교자가 되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는 '하나님의 부르심', 곧 소명입니다. 소명은 두 가지 측면에서 확인됩니다.
A. 내적 소명 (Internal Calling)
- 본인 스스로 느끼는 주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거룩한 부담감과, 영혼을 향한 사랑, 그리고 설교 직무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B. 외적 소명 (External Calling)
- 내적 소명은 반드시 교회를 통해 확인되어야 합니다. 본인은 부르심을 느꼈더라도, 교회가 그에게서 은사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성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강단에 세울 수 없습니다. 교회가 은사와 절차를 통해 그를 설교자로 청빙하고 세우는 것이 바로 외적 소명입니다.
※ 장로교에서 설교자는 어떻게 준비되는가?
대요리문답의 가르침을 따라 장로교회는 설교자를 세우는 엄격하고 체계적인 과정을 확립했습니다. 이는 강단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성도들에게 순전하고 권위 있는 말씀을 먹이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 소명 확인과 노회의 감독: 설교자가 되려는 자는 먼저 소명을 확인받고 노회의 감독 아래 목사후보생으로 등록됩니다.
- 충분한 교육 (대학교육과 신학교육): 말씀의 깊이를 다루기 위해 장로교는 인문학적 소양을 위한 대학교육과 전문적인 신학 교육(M.Div.)을 필수로 요구합니다.
- 강도사 인허 (License): 신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교할 수 있는 자격증(강도사)을 인허받는 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공적으로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목사 안수 전 단계)
- 청빙과 목사 안수: 최종적으로 교회의 청빙을 받고 노회에서 안수를 받음으로 정식 '목사'가 되어 설교와 성례의 직무를 완전히 감당하게 됩니다.
강단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시고, 성령께서 소명을 부어주시고, 교회가 공적인 절차와 교육을 통해 확증한 자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수 있습니다.
이 엄격한 자격과 절차는 설교자 개인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와 순전함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우리 벨샬롬교회 성도님들은 이 성경적인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주님이 교회를 위해 세우신 신실한 설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경청하는 복된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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