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43문: 제9계명 -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이웃의 명예를 지키는 진실의 힘
[ 제9계명 : 143문-145문 ]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를 공부하며, 물질과 직업을 대하는 성도의 청지기적 책임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십계명의 아홉 번째 계명인 제9계명의 강해를 시작합니다. 대요리문답 제143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왜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는지, 그리고 이 계명이 가진 참된 뜻과 이웃 사랑의 관계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제143문: 제9계명은 무엇입니까?
답변: 제9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입니다(출 20:16).
1. 이웃 사랑의 완성: 명예 존중 (The Honor of Our Neighbor)
하나님께서 인간 사회의 질서와 아름다운 연합을 위해 주신 5계명부터 9계명까지의 성경적 흐름을 보면, 이웃 사랑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 제5계명: 권위를 존중함
- 제6계명: 생명을 존중함
- 제7계명: 순결한 삶을 존중함
- 제8계명: 재산의 보존과 증진을 존중함
- 제9계명: 이웃의 '명예'를 존중함
아무리 육신이 살아있고 재산이 많다 한들, 거짓된 소문과 비방으로 인해 '명예와 인격'이 짓밟힌다면 그 삶은 파멸과 다름없습니다. 제9계명은 이웃의 사회적 생명이자 인격의 핵심인 '명예'를 거짓으로부터 지켜주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보호 장치입니다.
2. 진리와 진실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우리가 제9계명을 타협 없이 지켜야 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진리(Truth)와 진실이 곧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 성경은 하나님을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딛 1:2), "진리의 하나님"(시 31:5)으로 선언합니다.
- 예수님 역시 친히 자신을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퍼뜨리는 행위는 단순히 인간적인 실수를 넘어, 진리의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탄(거짓의 아비)의 본성을 따르는 영적인 범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진실을 말하고 수호함으로써 하나님의 성품을 이 땅에 투영해야 합니다.
3. 관대함과 사랑으로 이웃의 명예를 세우라
제9계명의 정신에 대해 개혁주의 신학자 게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와 G.I. 윌리암슨(G. I. Williamson)은 가슴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이웃을 관대하게 평가하고 이웃의 좋은 평판을 사랑하며 소원하고 기뻐하며, 그들의 연약을 슬퍼하며 덜어주는 것.”
이 계명은 단지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소극적 수준을 뜻하지 않습니다.
- 이웃을 편견 없이 관대하게 바라봐 주는 것,
- 이웃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과 칭찬을 들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것,
- 반대로 이웃의 약점이나 허물이 보일 때 소문내지 않고 함께 슬퍼하며 그 연약함을 덮고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것까지가 제9계명이 품고 있는 위대한 사랑의 깊이입니다.
[교훈과 적용] "나의 입술은 이웃을 살리고 있습니까?"
- 말하기 전에 사랑의 필터를 거치십시오: 우리는 흔히 "사실이니까 말해도 돼"라며 타인의 허물을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웃의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면, 사실일지라도 침묵하거나 당사자에게 찾아가 조용히 권면하는 것이 성경적입니다. 내 언어가 이웃의 평판을 깎아내리고 있는지, 세워주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 타인의 성공과 평판을 시기하지 마십시오: 누군가 칭찬받을 때 은근히 깎아내리는 말(예: "그 사람 다 좋은데 말이야...")을 덧붙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웃의 좋은 평판을 내 일처럼 소원하고 기뻐하는 성숙한 인격을 구합시다.
제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거짓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진리의 방파제가 되고, 말의 칼날로 서로를 베는 사회 속에서 '서로의 명예와 인격을 지켜주는 천국 공동체'를 이루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오늘 하루, 진리의 하나님을 닮아 내 입술에 진실을 담고, 만나는 모든 이웃을 관대하게 격려하며 그들의 명예를 빛내주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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