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30문: 윗사람의 죄 - 권위를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잘못에 대하여
[ 제5계명: 122-133문 ]
지난 시간에는 제5계명의 원리에 따라 가정, 교회, 국가의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을 향해 가져야 할 '사랑과 책임, 그리고 거룩한 모범'의 의무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권위는 군림하는 힘이 아니라, 아랫사람을 온전히 세우기 위해 먼저 대가를 지불하는 부모의 심정이어야 함을 깊이 새기셨을 줄 믿습니다.
오늘 살펴볼 대요리문답 제130문은 반대로 윗사람과 지도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죄들을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성경은 권위를 가진 자들이 그 힘을 오용하거나 방종할 때, 공동체에 얼마나 큰 영적·사회적 파탄이 일어나는지 엄중히 경고합니다.

📜 제130문: 윗사람들의 죄들이란 무엇인가?
답변: 윗사람들이 짓는 죄들은 요구된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 외에,
- 자기 자신들, 자기 자신들의 명예, 평안함, 유익 혹은 쾌락을 과도히 추구함과
- 불법하거나 아랫사람들의 권한에 있지 않은 일을 하라고 명령함이며,
- 악한 일을 권고하고 격려하거나 찬성함이며, 선한 일을 못하게 말리며 낙심시키거나 반대함이며,
- 그들을 부당하게 징계함이며,
- 부주의하여 잘못된 일, 시험, 위험에 그들을 폭로하거나 내버려둠이며,
- 그들을 격동하여 격분케 함이며,
- 혹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들 자신을 욕되게 하거나, 불공평, 무분별, 가혹하거나, 태만한 행동으로 그들의 권위를 삭감하는 것입니다.
(겔 34:2∼4, 빌 2:21, 요 5:44, 7:18, 사 56:10∼11, 신 17:17, 단 3:4∼6, 행 4:17∼18, 히 12:10, 신 25:3, 창 38:11, 26, 행 18:17, 엡 6:4, 창 9:21, 왕상 12:13∼16, 왕상 1:6, 삼상 2:29∼31)
1. 권위의 사유화: 이기적인 추구와 불법적 명령
하나님이 윗사람에게 권위를 위임하신 이유는 아랫사람을 보호하고 공동체의 유익을 구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윗사람이 타락할 때 나타나는 첫 번째 징후는 '권위의 사유화'입니다.
- 자기 이익의 과도한 추구: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 자신만 먹이는 이기적인 목자들처럼(겔 34:2-4), 아랫사람의 안위보다 자신의 명예, 평안, 유익, 쾌락을 과도하게 탐하는 것은 지도자의 큰 죄입니다.
- 불법적인 명령과 강요: 하나님의 법에 어긋나는 일이나, 아랫사람의 양심과 권한을 넘어서는 부당한 일을 지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명령하는 행위입니다(단 3:4-6).
2. 영적·도덕적 타락: 악을 조장하고 선을 가로막음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영적·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도리어 이 흐름을 거꾸로 돌려놓는 죄를 범하기도 합니다.
- 선과 악의 전도: 아랫사람이 악한 행동을 할 때 은근히 부추기거나 묵인하고, 반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살려고 할 때는 낙심시키고 반대하며 가로막는 죄입니다(행 4:17-18).
- 부당한 징계와 방임: 감정에 치우쳐 아랫사람을 억울하게 공적·사적으로 처벌(부당한 징계)하거나, 반대로 지도자의 부주의와 태만으로 인해 아랫사람들을 영적 시험과 위험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해 버리는 방임의 죄입니다.
3. 관계의 파괴: 아랫사람을 격분케 하고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림
참된 권위는 존경에서 나오지만, 잘못된 권위는 아랫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립니다.
- 아랫사람을 격분케 함: 바울 사도가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 6:4)고 경고한 것처럼, 독단적이고 가혹한 태도로 아랫사람의 마음에 분노와 좌절을 심어주는 행위입니다. 대표적으로 르호보암 왕이 원로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버리고 포학한 말로 백성들을 격동시켜 나라를 분열로 몰고 간 사건이 이에 해당합니다(왕상 12:13-16).
- 스스로 권위를 삭감함: 편애나 불공평한 처사, 무분별하고 가혹한 처신, 혹은 마땅히 해야 할 지도자의 직무를 유기하는 태만한 행동은 결국 아랫사람의 신뢰를 잃게 만듭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권위를 스스로 욕되게 하고 깎아내리는 죄입니다.
[교훈과 적용] "권위의 무게만큼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합니다"
- 내게 주신 자리를 '대접받는 자리'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부모로서, 직장의 상사로서, 교회의 직분자로서 권위를 가지고 있다면 늘 두려워해야 합니다. 내 평안과 유익을 위해 아랫사람들을 수단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내 감정으로 그들을 억압하여 낙심하게 만들지 않는지 철저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 참된 권위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성품의 거룩함'으로 지켜집니다: 목소리를 높이고 징계를 남발한다고 해서 권위가 서는 것이 아닙니다. 공평함, 분별력, 온유함, 그리고 맡겨진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삶의 태도가 뒷받침될 때, 하나님이 주신 권위가 비로소 안전하게 보존됩니다.
성경은 윗사람의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합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눅 12:48)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윗사람의 죄는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집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가정과 교회, 사회의 영역에서 이기심과 가혹함을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온유함과 공의로 아랫사람들을 품고 섬기는 복된 지도자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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