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11문: 그 이름을 경외하라, 제3계명의 시작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우리 생각대로 형상화하거나, 인간이 고안한 방식대로 예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2계명'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제2계명을 통해 하나님이 정하신 말씀의 법 안에서 순수하게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지요.
오늘부터는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인 '제3계명'의 문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제1계명이 예배의 '대상'을, 제2계명이 예배의 '방법'을 다루었다면, 제3계명은 우리가 그 하나님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대요리문답 제111문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대하는 우리의 중심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 제111문. 제3계명은 무엇입니까?
답변: 제3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입니다(출 20:7).
1. '망령되게' 부른다는 것의 진짜 의미
우리는 보통 '망령되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잘 쓰지 않다 보니, 이 계명이 단순히 "하나님의 이름으로 욕을 하지 말라"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며 거짓말하지 말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훨씬 더 깊은 영적 찔림을 받게 됩니다.
- 히브리어 '샤우(אְוָּ֑ש)'의 뜻: 성경 원어에서 '망령되게'로 번역된 단어는 '비어 있는(Empty)', '공허한', '쓸데없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경외함이 없는 빈 껍데기 상태: 즉,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진심 어린 존경과 경외함이 전혀 없이, 마음이 텅 비어 있는 상태로 그분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입니다.
2. 우리 삶 속에 스며든 '빈 이름' 부르기
이 원리를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아주 자주 제3계명을 범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 고백: 찬양을 부를 때나 대표 기도를 할 때, 혹은 대화를 나눌 때 마음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떨림이 전혀 없으면서 습관적으로 "주여", "하나님 아버지"를 연발하는 행동입니다. 그 순간 하나님의 이름은 내 안에서 아무런 무게감이 없는 '비어 있는 이름'이 되고 맙니다.
-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이름 남용: 내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 기도해 보니 이렇더라"라며 그분의 이름을 가볍게 끌어다 쓰는 행위 역시 제3계명이 엄격히 금하는 죄입니다.
3.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는 엄중한 선언
제3계명 뒤에는 무서운 법적 선언이 붙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명시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글자나 호칭이 아닙니다. 그 이름은 곧 하나님의 살아계신 인격과 성품, 그리고 그분의 영광 자체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왕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 곧 왕을 모독하는 반역죄가 되듯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고 무가치하게 대하는 자를 하나님은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으십니다.
🏃 무게감 있는 이름으로 모시기
제3계명의 첫발을 내딛으며 우리의 언어생활과 기도의 태도를 정직하게 돌아봅시다. 혹시 내 입술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무수히 맴돌고 있지만, 내 마음의 중심은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은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가볍게 꺼내 쓰는 요술 램프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 이름은 온 우주가 두려워 떨며 온 성도가 엎드려 경배해야 할 가장 무겁고 거룩한 이름입니다.
다음 제112문에서는 그렇다면 제3계명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적극적인 의무들이 무엇인지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마다 마음 중심에 진정한 경외함과 사랑을 담아 부르는 참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기독교 신앙을 구체적이고 균형있게 설명하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96문 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