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리문답 강해] 제105문: 제1계명이 금지하는 죄, 내 안의 숨은 우상들을 고발하다
지난 시간 우리는 제1계명(“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이 요구하는 적극적인 의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직 여호와만을 나의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전인격과 지정의를 다해 그분만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 계명의 본질이었습니다.
오늘 배울 대요리문답 제105문은 동전의 반대쪽 면을 보여줍니다. 즉, 제1계명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죄의 목록들입니다. 대요리문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종교적인 죄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마음의 태도와 세속적인 가치관까지 샅샅이 파헤치며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영적 우상'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내용이 아주 방대하고 날카로운데, 우리 삶을 정직하게 비추어 보며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 제105문. 제1계명에서 금지하는 죄는 무엇입니까?
답변: 제1계명에서 금지하시는 죄는,
-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섬기지 않는 무신론,
- 참되신 하나님 대신에, 또는 참되신 하나님과 다른 신들을 함께 예배하는 우상숭배,
-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또 우리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고 시인하지 않는 것,
- 이 계명에서 요구하는 바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어떤 의무에 대해서든 빠뜨리거나 게을리 하는 것,
- 하나님에 대한 무지, 잊음, 오해, 거짓된 견해, 무가치하고 악한 생각들,
- 감히 하나님의 비밀을 주제넘게 알고자 하여 파고드는 것,
- 모든 신성 모독, 하나님에 대한 증오, 자기 사랑,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
- 우리의 지성과 의지와 정서를 지나치고 무절제하게 다른 일들에 두고, 전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우리의 지성과 의지와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 헛된 맹신, 불신앙, 이단, 그릇된 신앙, 신뢰하지 않음, 절망,
- 완강함, 심판에 대한 무감각함, 마음의 완악함, 교만, 주제넘음, 세속적 안일함,
-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적인 방법을 의지하는 것,
- 세속적인 기쁨과 즐거움, 부패하고 맹목적이고 경솔한 열심, 미지근함, 하나님의 일들에 대한 무감각, 하나님을 버리고 배역하는 것,
- 성인들이나 천사들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그들에게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든 행위,
- 마귀와 의논하고 맹약하고 그의 제안에 귀 기울이는 것,
- 땅에 있는 사람을 우리의 믿음과 양심의 주로 삼는 것,
- 하나님과 그분의 계명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것, 성령님을 거스르고 근심하시게 하는 것,
- 하나님의 섭리에 불만을 품고 조급해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난으로 하나님을 어리석게 비난하는 것,
- 지금 우리 안에 있거나 우리에게 있거나 우리가 행할 어떤 선한 것들에 대해 하나님께 드릴 찬송을 단지 운으로 여기거나, 우상이나 우리 자신이나 다른 피조물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시 14:1, 엡 2:12, 렘 2:27∼28, 살전 1:9, 시 81:11, 사 43:22∼24, 렘 4:22, 호 4:1, 6, 렘 2:32, 행 17:23, 29, 사 40:18, 신 29:29, 딛 1:16, 히 12:16, 롬 1:30, 딤후 3:2, 빌 2:21, 요일 2:15∼16, 삼상 2:29, 골 2:2, 5, 요일 4:1, 히 3:12, 갈 5:20, 딛 3:10, 행 26:9, 시 78:22, 창 4:13, 렘 5:3, 사 42:25, 롬 2:5, 렘 13:15, 시 10:13, 스 1:12, 마 4:7, 롬 3:8, 렘 17:5, 딤후 3:4, 갈 4:17, 요 16:2, 롬 10:2, 눅 9:54∼55, 계 3:1, 16, 겔 14:5, 사 1:4∼5, 롬 10:13∼14, 요 4:12, 행 10:25∼26, 계 19:10, 마 4:10, 골 2:18, 롬 1:25, 레 20:6, 삼상 28:7, 11, 대상 10:13∼14, 행 5:3, 고후 1:24, 마 23:9, 신 32:15, 삼하 12:9, 잠 13:13, 행 7:51, 엡 4:30, 시 78:2∼3, 13∼15, 22, 욥 1:22, 삼상 6:7∼9, 단 5:23, 신 8:17, 단 4:30, 합 1:16)
[ 제105문이 고발하는 5가지 영적 우상 숭배의 양상 ]
문답의 내용을 우리의 삶과 신앙 유형에 맞추어 크게 5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노골적인 불신과 혼합주의 (하나님 자리에 다른 것을 두는 죄)
- 이론적·실천적 무신론 & 우상숭배: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무신론은 물론이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면서 세상의 우상(돈, 성공 등)을 겸하여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적 태도를 엄격히 금지합니다.
- 피조물 및 사람 숭배: 성인(聖人)이나 천사 같은 피조물에게 기도하고 예배하는 행위, 혹은 땅에 있는 특정 사람이나 지도자를 우리의 믿음과 양심의 주인(우상)으로 삼는 것 역시 제1계명을 범하는 죄입니다.
2. 무지와 왜곡된 생각 (내 생각대로 하나님을 정의하는 죄)
-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의 부재: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무지하거나, 그분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내 기준대로 오해하고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 불손한 호기심: 성경이 계시해 주신 영역을 넘어, 감히 하나님의 영역에 속한 비밀을 주제넘게 파고들고 알아내려는 교만입니다.
3. 마음의 완악함과 가짜 영성 (외식하고 방심하는 죄)
- 거짓된 신앙고백과 의무 태만: 입으로는 시인하지만 마음 중심은 없는 껍데기 신앙, 그리고 마땅히 드려야 할 예배와 헌신을 귀찮아하며 게을리하고 빠뜨리는 태도입니다.
- 완강함과 세속적 안일함: 잘못을 지적받아도 교정받지 않으려는 완악한 마음, 심판에 대한 무감각, 그리고 '하나님 없이도 내 삶은 평안할 것'이라는 세속적인 안일함입니다.
- 미지근함과 잘못된 열심: 영적으로 미지근하여 무감각해지는 것도 죄이지만, 반대로 참된 진리의 지식 없이 내 열정과 고집만 앞세우는 부패하고 맹목적이며 경솔한 열심도 죄입니다.
4. 자아(Self)라는 가장 무서운 우상 (나를 숭배하는 죄)
- 자기 사랑과 세속적 기쁨: 하나님보다 내 자아를 더 사랑하고, 나의 유익만을 구하며, 세속적인 기쁨과 즐거움에 중독되어 우리의 지성과 의지와 정서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상입니다.
- 불법적인 수단과 인간적 방법 의지: 고난이나 문제를 만났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꾀나 불법적인 수단을 의지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신뢰하는 우상 숭배입니다.
- 신뢰하지 않음과 절망: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지 않아 깊은 절망에 빠지는 것도 죄입니다. 신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의 하나님이 계시기에 절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5.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거스르는 죄 (하나님을 원망하는 죄)
- 섭리에 대한 불만: 삶에 고난과 재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의 선하신 다스림(섭리)을 신뢰하지 못하고 조급해하며 하나님을 어리석게 비난하고 화를 내는 태도입니다.
- 원인을 돌리는 태도: 내 안에 어떤 선한 열매나 성공이 나타났을 때,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찬송과 영광을 단지 '좋은 운'으로 여기거나, '내 노력과 능력'의 결과로 돌리는 오만한 태도입니다.
🏃 자아의 우상을 깨뜨리기
대요리문답 제105문의 거울 앞에 서면, "나는 다른 신을 둔 적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인생의 평안을 구축하려는 세속적 안일함,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품었던 조급함과 불만, 성공했을 때 '내 힘으로 했다'고 으스댔던 교만함이 모두 제1계명을 범한 무서운 우상 숭배의 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제1계명이 금지하는 모든 죄의 뿌리에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나를 숭배하고자 하는 자아 우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마음의 보좌를 다시금 정직하게 점검해 봅시다. 내 지성과 의지와 정서를 빼앗아 가고 있는 세상의 즐거움과 안일함을 내려놓고, 성령님을 근심하게 했던 완악함을 회개합시다. 그리고 오직 주님만이 내 삶의 유일한 통치자이심을 인정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돌이키기를 소망합니다.
✝️ 기독교 신앙을 구체적이고 균형있게 설명하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96문 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