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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2)-하나님과 삼위일체에 관하여

전가치 2026. 10.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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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르게 아는 것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이해하기 시작하면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하나님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R.C. 스프로울은 타락한 인간의 근본적인 경향 가운데 하나가 참 하나님을 우리가 만들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관한 교리는 단순한 신학 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아느냐에 따라 우리의 예배와 기도, 믿음과 삶이 달라집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장은 하나님을 “오직 한 분뿐이시며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으로 고백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를 설명한 뒤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 1항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매우 압축된 언어로 설명합니다.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추상적인 힘이나 인간이 만들어 낸 철학적 개념이 아닙니다. 스스로 존재하시며 말씀하시고 뜻하시며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자신의 백성과 관계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존재와 완전에서 무한하신 하나님

하나님과 인간을 구분하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 가운데 하나는 무한성과 유한성입니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다른 존재에 의존합니다. 우리의 생명도 스스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존재와 완전성에 있어서 무한하시며 그 어떤 존재에도 의존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또한 지극히 순수한 영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요 4:24)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인간과 같은 육체적 존재가 아니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십니다.

고전적 개혁주의 신학은 여기에서 하나님의 단순성(divine simplicity)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하나님께 사랑, 거룩, 정의, 지혜와 능력이 각각 분리된 부분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완전한 속성은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피조물처럼 외부의 힘에 의해 좌우되거나 수동적으로 변화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고전적 신학은 이것을 하나님의 불감수성(impassibility)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변하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설명하면서 여러 부정적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무엇이 ‘없다’는 부족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이 가진 한계가 하나님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불변하십니다(immutable). 그분의 존재와 완전하심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시며 측량할 수 없으십니다. 어떤 공간도 하나님을 제한하거나 담아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eternal). 하나님의 영원성은 단순히 아주 오래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조된 분이 아니시므로 시작도 끝도 없으시며 시간에 의존하지 않으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불가해하신 분(incomprehensible)입니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 파악할 수 없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자신을 알려 주신 만큼 참되게 알 수 있습니다.

전능하고 지혜롭고 거룩하신 하나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속성을 최상급의 표현으로도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자신의 거룩하고 완전한 본성에 따라 뜻하시는 모든 일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지혜로우십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창조와 섭리뿐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시는 구속의 역사에서 놀랍게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가장 거룩하십니다. 모든 피조물을 초월하시며 도덕적으로 완전하시고 죄와 악이 전혀 없으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독립적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제한하거나 하나님께 무엇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변함없고 의로운 뜻에 따라 만물을 다스리시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십니다.

사랑하시며 동시에 심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성품을 사랑과 심판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시며 죄를 용서하시는 분입니다. 오래 참으시고 인자하시며 진실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십니다. 모든 죄를 미워하시며 죄에 대해 의롭게 심판하십니다.

따라서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은 사랑만 있고 공의가 없는 하나님도 아니며, 심판만 있고 자비가 없는 하나님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 은혜와 공의는 서로 충돌하지 않고 그분 안에서 완전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안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그대로 알아 가는 것입니다.


2.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 2항은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를 잘 보여 주는 말씀이 로마서 11장 36절입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시며 모든 것이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충족하신다

하나님은 생명과 영광과 선과 복을 자신 안에 완전하게 가지고 계십니다.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자존성 또는 자충족성(aseity)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도 무엇인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조를 통하여 자신의 영광과 선하심을 나타내기를 기뻐하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께 의존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피조물에게도 의존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주권자이시다

창조주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모든 것에 대해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아십니다. 하나님의 지식은 인간처럼 관찰하고 경험하여 얻은 지식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완전하게 아십니다.

이 사실은 그리스도인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죄까지 완전히 아시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백성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거룩은 모든 인간과 천사에게 합당한 예배와 순종을 요구합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죄는 창조주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돌리지 않고 피조물을 하나님보다 높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한다는 것은 단순히 세상의 기원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3. 한 분 하나님, 세 위격|삼위일체 하나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 3항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깊은 교리 가운데 하나인 삼위일체(Trinity)를 다룹니다.

놀라운 점은 이처럼 깊은 교리를 매우 짧고 명확하게 고백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본질에 있어 한 분이시며, 위격에 있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존재하십니다.

이 짧은 고백은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경계선을 제공합니다.

한 분 하나님이 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삼위일체는 한 분 하나님이 어떤 때에는 성부로, 다른 때에는 성자로, 또 다른 때에는 성령으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러한 견해를 양태론(Modalism)이라고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단순히 하나님의 세 가지 모습이나 역할이 아니라 서로 구별되는 위격이십니다.

세 분의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각각 독립된 세 하나님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이것은 삼신론(Tritheism)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세 분의 신이 아니라 오직 한 분 하나님입니다.

성부는 하나님이시고, 성자는 하나님이시며, 성령도 하나님이십니다. 세 위격은 동일한 신적 본질을 가지시며 영광과 능력과 영원성에서 동등하십니다.

성부·성자·성령은 어떻게 구별되는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세 위격의 구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부는 누구에게서 나거나 나오지 않으십니다.

성자는 영원히 성부에게서 나십니다.

성령은 영원히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십니다.

이것은 어느 위격이 먼저 존재했고 다른 위격이 나중에 생겼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모두 영원하시며 동일한 신성을 가지십니다.

따라서 삼위일체 교리는 수학적으로 ‘1+1+1=1’을 설명하려는 교리가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으로 영원히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삼위일체는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공식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낸 모순된 개념도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교회가 신중하게 정리하여 고백한 것입니다.


교훈과 적용|하나님을 바르게 안다는 것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섬길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낸 하나님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시기에 유한한 인간이 그분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일을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 지혜와 사랑을 알아 갈수록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예배하게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있는 추상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스스로 존재하시고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며, 성부·성자·성령으로 영원히 존재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에 머물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우리의 하나님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경외와 예배가 더욱 깊어집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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